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바이오메디컬아트 전공 윤관현 교수님, 노경화 님
Cinema 4D를 사용하여 바이오메디컬아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바이오메디컬아트전공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윤관현 교수님: 안녕하세요. 인천가톨릭대학교(이하 인가대) 조형예술학과에 소속되어있는 바이오메디컬아트전공(이하 BMA) 담당교수 윤관현(이하 윤) 입니다.
BMA 전공은 의학생명과학 분야에서 필요한 자료를 시각화하는 작업 과정을 교육하는 전공입니다.
노경화님: 안녕하세요. 바이오메디컬아트전공 2기 졸업생 노경화(이하 노)입니다.
인가대 회화과를 졸업했고, 바로 바이오메디컬아트전공으로 진학하였습니다. 현재는 석사과정을 마치고 졸업연구 주제를 살려서 치과 분야로 취업 준비 중입니다.
Q. 국내에 유일한 전공이라고 들었습니다.
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초로 개설된 전공입니다.
일본에는 4년제 학부 디자인과 안에 세부전공으로 구분되어있습니다만, 대학원과정으로는 일본에도 없는 국내 유일한 전공입니다.
Q. 담당교수 직책을 맡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윤: 담당교수 직책을 맡기 전 2010년부터 `다빈치아카데미’라는 비 정기 워크샵을 개인적으로 진행했었습니다.
`다빈치아카데미’는 미술분야에서 인체, 해부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이 이 분야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과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그걸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도쯤에 싱가포르종합병원 요청으로 워크샵을 진행 한적도 있습니다. 예상 외로 이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더군요.
해외 워크샵을 끝내고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 분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인천에 국제성모병원이 있는데 병원의 역사는 짧지만 미술대학에서 특화된 대학원 과정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문을 맡게 되면서 국내에서도 이런 과정이 개설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생각을 했고 행동으로 옮겼던 것 같습니다
Q. 개척자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 그렇게 불러주시니 조금 부담스럽네요. (웃음)
제가 처음부터 BMA를 전공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미술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저보다도 먼저 이 분야에서 활동하셨던 선배님들이 있었습니다. 선배님들이 활동하실 때는 주로 외국에서 제작된 일러스트였고, 일러스트라는 말보다는 `의학 삽화’라고 많이 불렀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미술적인 기준으로만 일러스트에 대한 판단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연구실에서 제작, 실험과정을 지켜보면서 직접 같이 참여 하니까 결과물만 보고 판단을 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상당히 의미가 있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래서 제가 좀 더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를 해도 되겠다 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Q. 노 경화님은 BMA 전공을 선택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노: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가기 직전에 이과에서 예체능계로 전향을 했습니다.
학부동기들 중에서 이과가 저 뿐이더라구요. 반대라고 볼 수 있는 두 분야를 경험한게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잘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었고, 학부 3학년때 BMA 전공이 신설 되었습니다.
그 때 윤관현 교수님께서 운영하시던 ‘다빈치아카데미’에서 기초 이론도 듣고 카데바 실습에도 참여를 했습니다.
워크샵 참여 후 선배님, 교수님과 충분히 상담을 한 뒤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고, 학부졸업 후 바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카데바 실습(인체 해부실습) 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요?
노: 이 부분이 안 맞아서 전공을 포기하시는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카데바 실습은 교수님과 다른 동기들이 같이 들어가니 그렇게 두렵진 않았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누드모델 수업처럼 들어가기 전에는 긴장되고 떨리는데 막상 들어가면 과제를 수행하느라 긴장감, 걱정이 사라지는 것처럼 카데바 실습도 비슷했습니다.
실습에 쓰이는 다양한 인체 모형들
Q. BMA전공의 커리큘럼이 궁금합니다.
윤: 인천가톨릭대학교대학원 BMA 전공의 커리큘럼은 총 2년입니다.
BMA 분야는 북미가 많이 발전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전공 신설을 할 때 북미 쪽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참고를 했습니다.
북미는 상당히 체계적입니다. 역사가 70년 이상 되기 때문에 대학 입학 때부터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물론 북미에도 대학원 과정으로 분류되어 있는 곳이 있지만, 대학원을 입학하기 위한 준비과정은 국내와 다릅니다.
북미는 BMA 분야를 배우기 위해서 미술대학을 졸업한 경우 자연과학계통 과목을 선수과목으로 이수를 해야 합니다. 반대로 자연과학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미술 과목을 선수과목으로 이수를 해야 합니다.
어느 대학을 나왔건 양쪽 분야에 대해 기본적인 과정을 밟고 대학원에 진학 할 수 있는 체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에 반해 국내는 아직 그 정도의 시스템은 아니다 보니 2년이란 시간은 부족합니다.
입학 후 첫 1년은 기초과정입니다.
그 중 1차 학기 때는 부족한 이론 부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그래서 초기 구축을 할 때 북미 4년제 대학과 대학원의 중간과정으로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3차 학기 때는 프로젝트 위주의 실습으로 이루어집니다. 앞서 1년 동안 배운 기초 이론 과정을 응용 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인가대 윤관현 교수님
Q. 그럼 인가대 BMA전공 대학원생은 자연대와 예술대 중 어느 쪽이 더 많나요?
윤: 처음에 저는 미술대학 졸업생들이 훨씬 관심이 많을 것이라 생각을 했고 전공 구축을 할 때도 미술대학에 초점을 맞추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실제로 입학하는 대학원생들은 자연대학 졸업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1/3 이상이 자연대학 졸업생 입니다.
BMA 전공이 개설된지 4년째인데 올해 신입생은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던 학생이 미술을 전공했던 학생들 보다 더 많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BMA 시장 상황과 학생들의 BMA 교육에 대한 관심의 흐름이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저희 BMA 전공의 커리큘럼도 현 상황을 감안해서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미술대학 졸업생이 많아서 그쪽으로 강의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실기위주의 작업을 많이 했던 친구들이다 보니 이론적인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BMA 분야는 인체에 대한 해부학, 기초의학들이 정말 중요해서 단 시간에 기초과정을 전달을 하려면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주입식 교육이 제일 좋을 것 같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입학 후 첫 1년동안은 주입식 교육을 진행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년차부터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 제작이 진행 됩니다.
Q.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하진 않나요? 따라가기 버겁다거나.
윤: 그건 학생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웃음)
노: 처음엔 많이 힘들죠. (웃음)
그런데 대학원생들의 학부 전공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까 서로 모르는 부분은 배우고 알려주면서 그렇게 이겨나갈 수 있었습니다.
윤: 첫 1년은 열심히 하고 3차, 4차 학기 때는 좀 느슨하게 진행하려고 했는데 3차, 4차 학기도 나름대로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3, 4차 학기 때는 본인 스스로 해결 해야 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또 커리큘럼이 1년 단위로 짜여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만약 가을학기에 입학을 하면 그 전의 기초과정은 건너뛰고 입학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진도를 못 따라 오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죠. 그래서 1년단위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Q. 지난 해 있었던 BMA전공 석사학위청구전과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윤: 작년이 2회째 석사학위 청구전이며, 이 분야에 대한 특수성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졸업을 위해 일반대학원에서는 논문발표를 미술대학원에서는 졸업작품 제작과 논문을 발표하는데, 저희는 미술대학원의 형식을 따라서 작품위주의 석사학위청구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졸업작품에 대한 형식적인 틀이 없으며, 학생이 원하는 주제를 정하고 다양한 방법들로 시각적인 표현을 하는거죠. 기존의 미술, 회화, 영상, 등이 추가됩니다.
졸업작품의 주제 선정도 중요하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주제 선정도 보통 1년전부터 준비합니다. 작품의 내용, 표현의 방법을 맞추어 나가는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립니다.
주제의 표현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전공 교수님들도 학생들의 개성과 특징이 작품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이야기 해주십니다.
이렇게 졸업작품을 진행하는 이유는 실무에 초점을 맞춰 졸업작품을 진행하면, 대학원이 가지고 있는 학문적인 의미가 상실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졸업작품 제작만큼은 지나치게 실무적, 상업적 부분보다는 학생이기에 가능한 부분을 많이 독려 하고 이끌어주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학생 본인이 나중에 실무에서 똑같은 작업을 10년 내에는 다시 못할 게 분명하거든요. (웃음).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됐을 때 실무에서 오는 괴리감과 어려움을 더 잘 극복해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 제 석사학위청구전에 발표한 작품 제목은
‘고정식 교정장치와 제 1소구치 발치방법을 사용한 가상교정과정 3D 영상제작; Class Ⅰ, Ⅱ 부정교합에 관하여’ 입니다.
치아의 움직임과 변화에 중점을 두고 가상교정과정을 설명하는 3D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치과 쪽으로 주제를 정하고 윤관현 교수님을 통해 제 작품에 대한 자문과 감수가 가능하신 외부에 계신 치과 분야의 박사님을 소개받아 작품을 진행하였습니다.
제작 과정 중 치아를 모델링을 하고 교합을 맞추는 과정만 6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치아 모양이 단순해서 1~2달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치아 모양에서 형태학이나 특징, 그리고 치아끼리의 교합을 맞추는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3월부터 9월까지 치아와 주요 부분 모델링을 하고 10월부터 약 1달 반 만에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석사학위청구전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작업을 했죠. (웃음)
Q. 작품 영상 제작 시 Cinema 4D의 Effect들은 사용은 하셨나요?
노: 제 작품은 Mograph나 Effect들은 크게 사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치아의 움직임은 키 프레임으로 해결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Cinema 4D로 전체 모델링을 하였고, 사용한 Effect가 있다면 치아가 교정되고 움직이면서 치근이 조금씩 짧아집니다. 이 부분은 Morph 기능을 사용해서 작업을 했습니다.
노경화님의 석사학위청구전 작품
Q. BMA 전공과 관련된 참고 자료들은 어떤 식으로 찾아보시나요?
노: 표현 방법에 대해서 고민할 때 구글링과 유튜브에서 검색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요즘 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학 종사자 분들이 유튜브 채널을 많이 개설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졸업작품을 진행할 때 치과 분야 영상에서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Q. 작품 제작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노: 제작 중간에 저를 도와주신 박사님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의학쪽에 계신 선생님의 표현법과 예체능쪽에 있는 저의 표현법이 서로 다르다 보니 선생님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정작업이 오래 걸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이 부분은 실무에서도 충분히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커리큘럼에 Cinema 4D 강의를 채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윤: 사실 이 부분이 처음에 전공 구축 당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3D를 배울 당시 국내의 메디컬아트는 3D를 실무에 당장 적용할 정도의 수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해외는 이미 3D가 주류였고, 국내에서 BMA 분야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당연히 3D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국내의 다양한 업계에서 사용하는 Autodesk의 3ds max, Maya의 장점이 분명히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저희가 2년동안 3D 수업만 진행하는 것은 아니란 점이었죠. 그래서 `그럼 2년동안 필요한 것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뭘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 분야의 특성상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염두에 뒀습니다.
결국 Cinema 4D로 좁혀지더군요. 낮은 진입장벽과 쉬운 인터페이스였습니다.
인가대 윤관현 교수님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앞으로는 의학 보다는 생명과학 분야의 수요가 크게 증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생명과학을 영상화 시키는데 Cinema 4D가 훨씬 더 최적화 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외국의 주요 작품을 봐도 주로 Cinema 4D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 많고 프로그램의 사용빈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부분적인 보완 때문에 Zbrush 등을 사용하지만 Cinema 4D 수업을 기본강의로 채택하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지금 Cinema 4D는 대학원 과정 2년 내내 배우고 있습니다.
그 외 필요한 프로그램은 학생이 개인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Q. 노 경화 님은 Cinema 4D를 다루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노: 저는 학부 3학년부터 BMA 전공 진학을 준비하면서 3ds max를 조금 배웠습니다. 그래서 3D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이해하고, 배우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3ds max와 Cinema 4D의 차이점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작동 시킬 때부터 Cinema 4D는 3ds max에 비해 가벼웠고, 아기자기한 아이콘들과 인터페이스가 잘 되어 있어서 사용자에게 친화적인 프로그램인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김상윤 교수님께서 Cinema 4D 강의를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셔서 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Cinema 4D 강사 섭외 과정이 궁금합니다.
윤: MID(Medical Illustration & Design)의 장동수 대표님을 비롯한
여러 곳에 수소문을 해서 힘들게 소개를 받은 분이 김상윤 CI (Certified Instructor)님이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제가 인가대로 오기 전에 운영하던 회사의 직원이 김상윤 CI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Cinema 4D 한국 총판 마루인터내셔널에 문의도 했었는데 그때 마루인터내셔널에서도 김상윤 CI님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Q.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첫 번째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셨는데 간단한 설명과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데 학회가 시작된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BMA 전공 구축 당시 궁극적인 목표가 학회 설립이었습니다.
학회를 통해서 의학 전문가들과 실무자들이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20년동안 이 분야를 공부하면서 겪었던 애로사항 중 하나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자문을 구할 곳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외국 작가나 유학 중인 분들, 또는 지인들의 소개를 통해서도 여쭤보기도 했지만 의학이라는 전공 특성상 한계가 많습니다. 이 분야 공부를 하는데 정확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판단하기가 어려웠죠. 게다가 미래에 이 분야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장동수 대표님과 매드아트를 같이 했던 김현주, 강현주 작가님 같은 분들이 점차 모이면서 서로의 갈증이 조금씩 해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제적인 상황을 봤을 때도 이제는 시기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는 분명히 BMA 분야에서 큰 의미를 가질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BMA 전공 노경화님
노: 사실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된 계기가 윤교수님을 비롯한 학우들과의 연말 식사자리였습니다. (웃음)
BMA 전공 연말파티 계획하면서 실무자 분들을 초대하게 되었는데 그게 점점 커져서 아예 ‘메디컬일러스트의 날’ 행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때 초청 가능하신 모든 선생님들을 초대해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당일 오후 4시부터 그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모임이 이어졌습니다.
간단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뒷풀이 자리에서 대화를 하는데 혼자 일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각자의 고충을 토로하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행사가 발전해서 현재의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가 되었죠.
`메디컬일러스트의 날’ 부터 함께 기획한 제 입장에서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제 1회 학술대회는 기억에 많이 남는 행사인 것 같습니다.
Q. 전공 강의 시 어느 부분에 주로 초점을 두시나요?
윤: 한 학기가 지나면 학생들 스스로 2년이라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실기와 이론 모두 중요해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졸업한 학부들이 워낙 다양해서 두 가지를 적절히 만족시키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3차, 4차 학기에서 작품주제를 정할 때는 의학 전문가들을 연결시켜 주지만 소화해 내는 것이 쉽지 않죠.
저는 학생들이 2년 만에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실무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초적인 내용과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것이죠. 그래서 학생 개인의 주제 선정이나 표현 방법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고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차까지는 기초적인 목표를 설정해 놓고 주입식 교육으로 진행됩니다.
이것에 대해 혹시 경화는 불만이 있니? (웃음)
노: 아니요, 없어요. (웃음)
윤: BMA 분야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이기 때문에 이론수업 진행방식이 힘들어도 감안해야 합니다. 이 정도는 해야 실무자들과 어느 정도 대화가 되고 최소한의 포트폴리오 작업이 가능하거든요.
어쨌든 이 부분 은 제가 3년 이상 지도를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조금씩 보완하면서 해결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졸업작품을 진행하면서 세분화 해 나가는 과정들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Q. 그럼 커리큘럼을 계속 연구 중이신가요?
윤: 전체적인 큰 틀을 유지하되, 그 안에서 조금씩 보완을 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떤 과목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같은 과목 안에서 조금씩 변경이 될 뿐이죠.
노: 학기마다 수업의 비중이 조금씩 바뀐다고 보시면 됩니다.
입학하는 학생들의 전공에 따라서 실기와 이론의 비중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윤: 전체적으로는 이론 수업을 비중과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기초과정 중심에서 응용과정으로 점점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BMA 전공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궁금합니다.
윤: 프리랜서의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외국은 대형 병원이라던가 연구소 혹은 국공립기관에서 BMA 전문가를 채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보편적으로 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취업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프리랜서로 활동을 많이 하죠.
프리랜서로 활동을 많이 하는 이유는 BMA 특성상 개인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작업자들마다 특기로 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협업이 항상 필요합니다.
이 분야는 제너럴리스트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3D 영상을 필요로 하는 의생명과학의 시각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간헐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 되긴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성장가능성을 생각하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경화 학생도 취업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웃음)
노: 저는 치과와 관련된 기업으로 취업을 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지금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인데 가고 싶은 회사가 Cinema 4D를 사용하지 않아서 다시 Autodesk 프로그램을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 아쉽긴 합니다. (웃음)
윤: 국내에서는 보통 대학이라던가 병원, 출판사 쪽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3D가 활성화가 되면 개인보다는 팀 또는 소규모기업들이 먼저 많이 생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BMA 전공 학생들의 석사학위청구전 작품들
Q. BMA 시장은 어떤 시장이고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윤: BMA 분야는 아직 시작도 안된 시장입니다.
그래서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일반적인 영상, 게임, 그래픽 분야처럼 엄청나게 커지진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장자체가 의료 또는 의학생명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BMA 분야도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 한계를 두려워하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외국은 이미 몇 년 앞서서 나가는 상황이고 국내는 쫓아가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향후 5년 내에는 분명히 국내도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BMA 분야에서 어떤 컨텐츠가 어떻게 활용 될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겠지만, 우리 전공에서 핵심은 3D가 될 것입니다. Cinema 4D를 기반으로 3D 데이터를 활용해 3D프린팅, VR,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표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BMA 전공 학생들의 석사학위청구전 작품들
Q. 그럼 나름 긍정적인 미래가 예상되는 건가요?
윤: 부정하면 이 일을 못하죠(웃음)
사실 BMA를 공부하면서 시니컬하고 비관적인 성격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거의 체념적인 상태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지금도 거의 반은 내려놓고 하고 있습니다. (웃음)
이 분야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당시 절 가르치시던 교수님께서도 반대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반성하는 것이 미래에 대해 걱정 했던 부분들이 결국에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 둘씩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BMA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생기고 그 친구들이 꾸준히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보다 더 실력 있는 후배들이 많이 있고, 과거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일을 합니다. 현재 상황으로 미래를 단정짓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란 것을 깨달았죠.
본인이 하고 싶고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들면 그 생각이 맞는 것 입니다. 그럼 기성세대는 어린 친구들의 꿈을 위한 발판과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한 BMA 분야는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바이오메디컬아트전공 입학을 꿈꾸는 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윤: 경화야 넌 무슨 조언 해주고 싶니?
노: 각오 단단히 하고 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웃음)
윤: BMA의 미래와 비슷한데, 진짜 하고 싶어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교육이든 마찬가지겠지만 BMA 전공이 취업이 보장되는 직업양성소 개념은 아니기 때문이죠. 어떤 면에서는 순수예술과 비슷한 측면도 있습니다.
전공은 상관없습니다.
BMA를 정말 하고 싶고 본인이 생각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을수록 좋겠죠.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기법이나 작업방식들을 그대로 따라 하면 정말 재미없고 서로의 직업수명만 깎아 먹을겁니다. 기존의 기법을 바탕으로 해서 얼마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꾸준히 하다 보면 본인이 자신 있어하는 분야와 표현방법이 생길 것입니다.
그때 진로와 목표의 고민이 해결이 됩니다.
BMA 분야에 지원하는 학생은 자신의 적성 또는 BMA 분야의 전망에 대해 냉철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노: 취업을 1순위로 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분야에 대한 진정성을 제일 중요하게생각하고 왔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는 주변에서 취업이 잘되냐고 물어보면 잘 안 된다고 대답합니다. (웃음)
그리고BMA 전공은 학부가 아니기도 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꼭 교수님이 아니더라도 선후배, 동기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면 배워갈게 너무 많습니다.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지니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인가대 BMA 전공 노경화님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 청소년을 대상으로 3D도 배우면서 세포나 인체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CINEMA 4D와 BMA를 접목한 워크샵을 생각 중인데 아직은 구상단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BMA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꿈들이 각각 실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추가로 대학메디컬아티스트학회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노: 저는 앞으로 실무 활동을 하면서 논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주한 의뢰에 맞춰 단순하게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보다는 하나부터 열까지 논의를 하면서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 할 수 있는 사람이요.
BMA 전공 학우들은 모두 윤관현 교수님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이 배우고 새로운 분야에 대해 눈을 뜨게 해주셨으니까요. 윤관현 교수님께서 제가 실무에서 기반을 다지고 내공을 쌓아가는 모습을 지켜 보실 수 있게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이오메디컬아트전공: https://graduate.iccu.ac.kr/cs_php/con_03_g.php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http://www.kamv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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